2013. 12. 5.
김준수 "현실적인 인물표현 어려워…상상력 발휘"
김광석이 지금 30~40대에게 추억을 선사한다면, 20년 후 김준수도 지금의 10~20대 팬들의 기억에 머무르는 사람이 될 것이다. 훗날, 김광석 '선배'처럼 김준수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도 상상해 볼 수 있을까.
"섹시하고 격정적인 멜로물이 나올 것 같다"고 파안대소하면서도, 그는 시간을 견디는 김광석의 음악에 대한 진지한 부러움을 내비쳤다.
"음악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오래 남는 노래가 적어졌다고 할까요. 제 노래를 포함해서요. 그 누구의 잘못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는 시대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예전에는 하나의 노래에 그 시절이, 계절이, 추억이 실렸다면 지금은 그냥 소비되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렇기에) 제 음악이 오래 기억돼 남는다면 가장 행복한 일이 될 겁니다."
원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6634363
'디셈버'를 선택한 이유를 말해달라.
가장 흥미를 유발한 것은 역시 김광석 선배님의 미발표 곡들을 내 목소리로 처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라이센스가 아닌 창작극이라는 것이 도전의식을 자극했다. 그간 뮤지컬 덕분에 받은 사랑을 국내 창작극에 출연하면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또한 장진 감독님에게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다.
전작 '엘리자벳' 처럼 대사없이 노래로 이뤄진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을 기대했던 것 아닌가.
'송스루'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연극적인 요소가 많을 줄은 몰랐다. 대사 소화가 쉽지는 않지만, 그럴듯하게 해내고 싶었다. 어차피 '모차르트!'나 '엘리자벳'도 내겐 큰 도전이었다. 항상 욕을 많이 먹었고, 나름대로는 열심히 해 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뮤지컬계에서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장진 감독이 지욱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줬나.
감독님이 연극 쪽에서 워낙 알아주는 연출가 아닌가. 연기 지도에 있어서는 최고다. 제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더 나은 방향을 잡아주신다. 예를 들자면, 극 중간에 지욱이 술에 취하는 장면이 있다. 원래는 혀가 꼬부라질 정도로 표현을 해야 하지만, 내게 맞추면서 알딸딸한 정도의 느낌으로 바꿨다. 지금까지 술을 마셔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만취한 느낌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똑같은 술자리에서도 만취하는 사람이 있고, 적당히 마시는 이도 있지 않나. 물론 건형이 형이 연기하는 지욱은 훨씬 많이 마신다(웃음).
지욱의 20년 후는 장진 감독을 롤모델로 한 것인가.
누가 봐도 장진 감독님 얘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이대도 그렇고, 심지어 직업이 공연감독이다. 본인은 가정이 있어 그런지 절대 아니라고 끝까지 부인하시더라(웃음). '디셈버'에는 장진 감독님 특유의 웃음 코드도 곳곳에 숨어있다. 또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송스루'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애드립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을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연기 욕심이 많아 보인다. 앞으로 재중이나 유천처럼 정극에 도전해볼 생각도 있나.
둘이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나는 뮤지컬로 시작했기에 아직은 여기서 더 자신감을 쌓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또 뮤지컬과 브라운관 연기는 워낙 다르다. 브라운관에서는 좀 더 섬세한 느낌이 요구되는 것 같다. 반면 뮤지컬은 온 몸으로 표현을 해야하기 때문에, 표정부터 소품·동선까지 신경쓰는 것이 보통 힘든게 아니다.
아이돌 후배들에게 또 하나의 롤모델을 제시한 것 같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 뮤지컬 배우가 '삑사리'가 나면 '컨디션이 안 좋구나' 생각하겠지만, 아이돌 출신이 똑같은 실수를 하면 '여기 왜 왔냐'란 소리를 듣는다. 그런 시선을 한 번에 바꿀 순 없어도 내가 진짜 뮤지컬을 사랑해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특히 상도 받고 좋은 소리도 많이 듣다 보니 부담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작은 성공에 연연하기보다 꾸준히 멀리보고 가고 싶다.
10년간 대한민국 톱스타로 살아왔다. 평범한 대학생을 연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학창시절 때 모습을 많이 떠올리고 배역에 투영해 보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여자 앞에서 굉장히 숙맥이면서 할 얘기는 다 하는 사람이었다. 또 장난기와 웃음이 많으면서도 약간 어리바리했던 것 같다(웃음).
김광석에 대해 '알고싶은 사람'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현재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김광석의 노래는.
예전에 '모차르트!' 할 때는 모차르트를 만나보고 싶었고, 지금은 김광석 선배를 만나보고 싶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고 이런 가사를 썼는지, 또 사람의 애환을 이처럼 시적으로 표현해 냈는지 궁금하다. 현재 나를 대변하는 김광석의 노래는 '이등병의 편지'가 아닐까. 아직 군대를 안 다녀왔으니까. 꼭 현역으로 다녀올 생각이다.
극중 지욱처럼 자신의 20년 후를 상상한다면.
가수 활동은 몰라도 뮤지컬은 계속 하고 있을 것 같다. 지금 내게는 뮤지컬 무대가 더 정정당당히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또 뮤지컬계에서는 대부분 전성기가 30~40대에 온다. 나이를 먹으면서 인기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지금 인기에 대해서 이미 스스로 너무 신기하고, 가끔은 과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다시 무대에 설 수 없을거라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항상 관객석을 꽉꽉 채워주시는 분들에 대해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20년 후에도 두려움 없이 멋지게 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이돌에서 뮤지컬 스타로 … '디셈버' 주역 김준수
출연 계기가 있다면.
김광석이다. 딴 거 없다. ‘12월’ 노래 듣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한 시대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가객을 내 목소리로 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경외감 아니면 전율, 그런 거였다.
김광석 노래는 어떤가.
뮤지컬에선 편곡도 많고, 일부분씩 쪼개다 보니 전부 합치면 10곡쯤 부르는 것 같다. 특히 1막 마지막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부를 땐 울컥한다. 엊그제 연습실에선 콧물까지 나와 스태프 보기 민망했다. 나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그게 김광석인 듯 싶다.
김광석과 음색도 다르고 시대 배경도 1980년대인데, 낯설지 않나.
대학교 캠퍼스 장면이 여럿이다. MT 가고 동아리 활동하는 것을 무대에서 처음 한다. 경험 못했기에 더 신기해하면서 몰입하지 않나 싶다. 김광석 선배와 음색이 다르지만, 또 그 처연함과 깊이를 따라갈 수 없지만, 즉 흉내도 낼 수 없지만 그저 나만의 스타일로, 김준수가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정정당당하게 무대와 직면한다고 할까. 대신 작품 속 ‘지욱’은 여태 한 뮤지컬 중 가장 나다운 배역이다.
어떤 면에서 비슷한가.
공부 못하는 모범생? 학창 시절에 내가 그랬다. 철없고, 장난스럽고, 사랑에 서투르면서 돌직구를 던지는 모습도 그렇고. 지나치게 현실성 있는 인물을 무대에서 연기한다는 게 오히려 생소하기도 하다.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휴, 이렇게 대사 많은 줄 몰랐다. 툭하면 가사 바뀌고, 또 장면 달라지고…. 정신 없다. 속은 기분이다. (웃음) 아마 개막하고도 일부 수정은 불가피할 것 같다. 무대에서 대사 싹 까먹는 악몽을 꾼다. 연기가 많다는 거, 분명 부담감 있다.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될 일 아닌가. 씩씩하고 유쾌하게 돌파하고 있다.
자신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든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차다. 하지만 실제 제작하면 격정적인 멜로곡이 대부분이라, 가사도 꽤 야한 내용이 많아 ‘19금 뮤지컬’이 되지 않을까.
어느새 데뷔 10년이다.
5년쯤 지나면서 공백 있지 않았나. 그때 만나게 된 뮤지컬이 전환점이 된 건 분명하다. 나를 내려놓고 딴 사람이 된다는 건, 역으로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조건 없이 지지해주는 팬이 큰 힘이었다. 그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는 책임감이 나를 더욱 채찍질하게 한다.
이제 1등 뮤지컬 배우 아닌가.
그런 얘기 좀…. 우선 절대적인 작품 수에서 모자란다. 경험, 연기폭, 성량 등 부족한 것 투성이다.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영웅’ ‘헤드윅’ 등 하고 싶은 작품도 많다. ‘위키드’ 남자 버전 있으면 꼭 엘파파 하고 싶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난 10위 안에 들지 못한다. 가야 할 길이 멀고, 배울 게 많다는 점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원문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3/12/06/12916334.html
김준수 "내 인생서 절대 잊을 수 없는 10년, 여유 생겼다"
“뮤지컬 무대 위 짜릿한 긴장감이 좋고 재미있어요. 아마 10년, 20년이 지나도 이 마음은 변함없을 거예요.”
수많은 팬들에게 무한 사랑을 받으며 세계 속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아이돌 스타 JYJ 김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의 김준수가 가진 뮤지컬 사랑은 한없이 크고 끝없이 깊다.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화색이 도는 얼굴빛과 반짝이는 눈빛은 그가 얼마나 뮤지컬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단번에 알게 한다.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계에 입문한 김준수에게 그간의 4년은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함과 동시에 팬들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물론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아이돌 스타이기에 생기는 편견에 맞서야 했고, 고액 출연료 논란은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준수는 그 어떤 시선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이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이제는 한국 뮤지컬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배우로 한층 성장했다.
그렇지만 정작 김준수 본인은 여전히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평가가 과분한 것 같다고 겸손히 말했다. “조금이나마 대중들의 마음을 돌렸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뮤지컬 배우로서 나이가 어리고, 또 맡을 수 있는 배역이 한정적이라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특히나 뮤지컬은 가수로서 서는 무대와는 무척이나 다르기 때문에 매 순간이 긴장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김준수는 “가수로서 무대는 익숙해요. 새로운 앨범을 냈을 때, 제가 무대에 서지 않아도 그 반응이 머릿속에 다 그려져요. 그리고 그건 그대로 맞아 떨어지거든요. 그런데 뮤지컬은 판가름이 안돼요”라며 그 차이점을 설명했다.
“매 회 달라요. 하루는 이 신에서 웃었는데, 다음엔 다른 신에서 웃어요. 우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약간의 호흡 차이인데 돌아오는 반응이 너무나 다르거든요. 미묘한 차이 하나로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뮤지컬의 라이브적인 매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예상이 안 되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또 극과 배역이 달라지는 것에서 오는 재미가 뮤지컬을 계속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작품을 고를 때 음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김준수는 “최소한 한 곡이라도 제가 마음껏 재미있게 부를 수 있는 음악이 있어야 해요. 기억에 남아서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말이에요”라고 자신의 작품 선택 기준을 설명했다.
평소 개인적인 시간을 내 뮤지컬 관람을 즐겨하는 것으로 유명한 김준수는 어떤 작품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사실 나이대가 안 맞고 해서 그냥 막연하게 시간이 많이 지나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은 정말 많아요”라며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뮤지컬 작품들을 하나하나 꺼내 놨다. 그가 언급한 작품은 ‘맨 오브 라만차’ ‘헤드윅’ ‘지킬앤하이드’ ‘아가씨와 건달들’ ‘노트르담 드 파리’ ‘스위니 토드’였다.
“사실 ‘헤드윅’을 보진 못했어요. 그런데 ‘헤드윅’ 재키 제작감독님이 저를 보시자마자 ‘준수야. 너 ‘헤드윅’ 해야 돼’라고 하시더라고요. 조승우 형 또한 저보고 해보라고 하셨고요. 작품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헤드윅이라는 인물이 전체 극을 끌고 가잖아요. 그래서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또 ‘스위니 토드’는 옥주현 누나가 추천을 해줬어요. 제가 죽음을 하고 있을 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직 보진 못했고 음악만 들어봤는데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김준수는 오는 26일 데뷔 10년을 맞이한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던 김준수는 “제가 60살이 되어도 잊을 수 없는 10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직 30, 40대를 겪어보진 않았지만 가장 걱정이 많았고, 또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아 행복했어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제 인생에 있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날들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준수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10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질문을 받자마자 “이런 감사함을 유지하고 싶어요”라고 담담하지만 강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속에는 팬들에 대한 무한 사랑과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저는 제 음악을 기다려주는 팬이 없다고 느낄 시에는 가수 활동을 안 할 생각이에요. 지금 노래를 하는 것은 저를 위한 것도 있지만 80%는 팬들을 향한 감사함이거든요. 사실 전 정말 가수 활동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팬들의 힘 덕분에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 팬들을 위해 노래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제 음악을 기대하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면 저는 깔끔하게 그만두고 뮤지컬 배우로서만 살고 싶어요. 사실 지금도 제 마음 속에는 뮤지컬이 주이긴 하지만, 진짜 뮤지컬 배우가 메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만약 제가 드라마나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도전을 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만큼 제게 뮤지컬 무대의 짜릿함은 최고인 것 같아요.”
또 그는 “만약 제 음악을 기다려주는 팬이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슬퍼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지금 제가 받고 있는 사랑이 과하다고 생각해요. 방송활동을 안 한지 4, 5년이 다 되어 가는데 콘서트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잖아요. 그것이 저 스스로도 참 신기해요. 그렇기에 감사함을 늘 잊지 않고 행복하게 생각하고 싶어요”라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20대에 정말 많은 일을 했으니까, 30대에는 좀 놀고 싶어요. 안 그러면 정말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사실 제 인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예전에는 6시간 자보는 것이 꿈이었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만큼 불행도 컸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이제는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저 뿐 아니라 멤버들고 여유를 얻은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 책임감이 더 생겼지만요.”
원문
http://news.nate.com/view/20131206n15889
김준수 "디셈버, 내 안의 도전의식 깨워준 작품"
창작극 컴백 = 2011년에 선보인 '천국의 눈물' 후 2년 반 만의 창작극이다. 전에 인기상을 받을 당시 (JYJ와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적 공방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다시 무대에 서게 된 게 정말 감사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창작극에 한번 더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말처럼 행동하는 게 쉽지 않지만 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다. 내 안에서 도전의식도 꿈틀댔다.
고 김광석 = 김광석 선배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음악과 가사를 쓸 수 있는 지 감탄한다. 김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음악만으로라도 알고 싶었고, 그의 미발표곡을 처음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에 끌렸다.
생애 첫 연기 = 주크박스 뮤지컬이라서 처음에는 지금까지 했던 성스루(노래로만 구성된 뮤지컬) 형식의 뮤지컬처럼 노래 위주일 줄 알았다. 나중에 연극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인 것을 알고 사실 많이 당황했다. 연기도 처음인데다 대사량까지 많아 걱정이 크다. 그러나 이번에 제대로 연기를 배워 뮤지컬 스펙트럼을 넓혀보고 싶은 마음에 기꺼이 동참했다.
장진 감독 = 연출자인 장진 감독님에게 트레이닝을 받고 함께하는 배우들에게 의지 하면서 배우고 있다. 감독님이 스스로 자신이 연기를 잘 한다고 자랑했는데, 정말 시범을 보여주면서 웬만한 배우 이상으로 연기를 잘 해서 놀랐다. 그리고 연습할 때마다 노래와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는 다른 뮤지컬배우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대학생 = 첫사랑에 빠진 순수한 대학생 지욱 역을 맡았다. 1992년 대학생 시절부터 공연연출가가 돼 20대 추억을 회상하는 40대까지 연기한다. 극중과 같은 낭만적인 학창시절은 겪지 못했지만 오히려 생소해서 재미있는 간접경험을 하고 있다. 별 것 아닌 일로 화내거나 소박한 연애를 한다거나 그런 부분들이 흥미롭다.
건강 관리 = 공연 중에는 긴장해서인지 감기도 잘 안 걸리는 편인데 끝날 때마다 일주일간은 많이 아프다. 이번엔 전작인 '모차르트'나 '엘리자벳'을 할 때보다 스트레스가 커서 더 많이 아플 것 같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집에서 게임 하는 것이다. 이 때가 유일하게 평범한 삶을 느끼는 순간이다. 술을 거의 못 해서 밖에 나가 놀 수가 없다.
뮤지컬 4년차 = 가수 활동을 하는 것도 행복한데 공연 때마다 좌석을 꽉꽉 채워줘서 감사하다. 운이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진출 초기엔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다. '엘리자벳'에서 죽음 역을 맡는다고 할 때도 우려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적어도 티켓 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는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노력했다. 다행히 지난해와 올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전성기 = 내 앨범을 찾는 사람이 없다면 가수는 그만둘 지라도 뮤지컬은 계속하고 싶다. 인기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지금까지만도 충분히 감사하다. 보통 뮤지컬배우의 전성기는 30~40대라고 한다. 앞으로 더 배우고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또 JYJ로 해외 무대에 설 때마다 뮤지컬배우로서도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처럼 밖에서도 사랑받는다면 뿌듯할 것 같다.
http://www.metroseoul.co.kr/news/articleView.html
뮤지컬배우로 자리매김한 JYJ 김준수… 故 김광석 노래 엮은 ‘디셈버’로 무대 오른다
5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공연이 임박한 요즘은 하루에 8시간씩 연습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김광석 선배님의 미발표곡은 요즘 가요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세련됐고 가사도 너무 좋다. 원작자의 감정을 최대한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셈버’는 그동안 연극과 영화에서 주로 활약해온 장진(42) 감독의 첫 뮤지컬 작품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연극적인 요소가 많아 일단 대사가 무척 많고요. 장진 감독님 특유의 개그 요소도 곳곳에 숨어있어요. 노래는 멋있게 깔끔하게 부르기보다 음정이 안 맞더라도 감정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는 이번 뮤지컬에서 부르는 노래를 모아 스페셜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뮤지컬과는 완전히 새로운 편곡이다. “극중 절정에 치닫는 부분에 나오는 곡들을 앨범에선 오히려 담백하게 불렀어요. 가장 큰 의미는 김광석 선배님의 유작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뮤지컬계에서 실력을 다져온 배우들에 비해 가수로서의 인기를 업고 빠른 성공을 거둔 김준수에게 쏟아지는 시샘이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그는 “관객 분들이 티켓 값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자. 딱 그 생각만 한다”고 전했다.
“첫 작품 ‘모차르트’가 너무 좋아 얼떨결에 뮤지컬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 후 뮤지컬과 사랑에 빠졌죠. 지금까지 해온 작품 수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저도 신기하고 한편 부담도 느껴요.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다 보면 편견도 바뀌지 않을까요?”
탐나는 작품으론 ‘스위니 토드’ ‘맨 오브 라만차’ ‘지킬 앤 하이드’와 함께 ‘헤드윅’을 꼽았다. “다리가 예뻐서 여장을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가수 활동하면서 퍼포먼스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춤이 들어간 작품은 더 자신 있어요.(웃음).”
그러면서도 “‘천국의 눈물’부터 ‘디셈버’까지 이어지고 있는 창작뮤지컬에 대한 애정도 끝까지 지켜가겠다”며 “연말 라이선스 대작 뮤지컬이 많이 올라오지만 ‘디셈버’를 통해 창작극만이 줄 수 있는 정서적 교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 인기가 영원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지금까지 받은 사랑도 예상보다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걸요. 제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깔끔하게 가수 활동은 접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웃음). 뮤지컬은 조금 달라요. 목소리가 나오는 한 계속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을 하면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인 캐릭터라서 낯설다는 말을 했었는데, 제가 어려서부터 연습생 시절을 겪다 보니 그런 단순한 학창시절 추억을 못 느꼈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경험을 안 해봐서 제겐 낯선 모습인 것 같아요. 또 그렇기 때문에 이 극을 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연기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잖아요. 축제나 강의실, 하숙집 장면에서 친구들이랑 아옹다옹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전체적으로는 사랑 이야기지만 제가 아닌 다른 배우들의 특색이나 분위기가 잘 도드라지게 나오기 때문에 웃을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아요. 곳곳에 균형 있게 잘 배치가 되어 있어요. 감동적이면서 되게 즐겁고 유쾌한 뮤지컬이 될거라 믿어요."
"연습할 때마다 앙상블이 뒤에 조문객으로 서 있는데 다 울어요. 그 신은 늘 울었어요. 송영창 선배님이 정말 서글프게 우시는데 '어떻게 이렇게 대사를 쓸 수 있나. 나는 연기가 아니라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눈물이 난다'라고 하세요. 그 장면에 울지 않으면 정말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에요. 안 울 수가 없어요. 최소한 눈물은 맺혀야 해요."
"제가 5만석 이상의 큰 공연장에도 서 보곤 했는데, 세종문화회관은 3천석이라도 엄습하는 무게감이 달라요. 혼자 서 있으면 무서워요. 기가 엄청 나거든요. '모차르트!' 초연을 할 때는 뮤지컬도 처음이고, 또 우여곡절 끝에 1년 동안 쉬다가 하게 된거잖아요. 게다가 '모차르트!' 노래가 정말 어렵고 양도 너무 많아서 부담감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리고 이번에 다시 서봤는데 아직도 그 때의 느낌이 있더라고요. 세종문화회관은 범접할 수 없는 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가 약한 배우들은 아프다는 말이 있어요. 그나마 저는 아프지 않는 것을 보면 기가 센 편이긴 한가 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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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축제와 학교 강의 장면이 많아요. 학창 시절 저는 공부 못하는 모범생이었어요. 학교 규칙 잘 지키고, 선생님 말 잘 듣고, 교복도 단정했는데 공부는 못했죠. 그래도 학원 안 다녀도 암기 과목은 잘했어요."
“아이돌 ‘티켓파워’ 때문에 과대평가됐다는 비판이 있는 것을 알아요. 늘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보여주자 다짐해요. 제가 창작뮤지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것도 뿌듯할 듯 하고요.”
자신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이 줄어들면 ‘쿨하게’ 가수의 길을 접겠다는 김준수, 그러나 뮤지컬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다고 한다. “하고픈 작품이 많은데, 제일 잘 어울릴 작품은 <헤드윅>이예요. 제가 다리가 예뻐서 의외로 여장이 잘 어울리거든요. 털만 밀면 완벽한 여자로 거듭날 자신 있어요. 하하하.”
"김광석 선배님 특유의 스타일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에요. 편곡이 웅장하게 되는 것도 있고 다양하기에 편곡에 맞게 부르려고 해요. 원곡과 대비해서 부른다고 하면 오히려 못했을 것 같아요. 저는 최대한 편곡에 맞게 부르려고 해요. 선배님의 많은 곡을 좋아하지만 '사랑이란 이유로'는 지욱의 마음이 추락할 때 독백하듯이 불러요. 따로 발매할 스페셜 앨범에서는 반대로 복고풍 분위기로 불렀어요."
이어 “이 공연이 김광석 선배님의 곡들로 이뤄졌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면서 “만약 노래도 김광석 선배처럼 불러야 했다면 오히려 부담스럽고 어려움이 훨씬 컸을 것 같다. 무대에 맞게 다양한 편곡을 시도했고, 그 당시의 배경과 어떤 상징성을 차용했을 뿐 전혀 다른 하나의 공연이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김준수 조언 “아이돌 뮤지컬, 본인 의지로 도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