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김준수(XIA)가 11월 30일(현지시간) 솔로 월드투어 마지막 관문인 독일 오버하우젠 ‘JUNSU WORLD TOUR in Oberhausen, Germany’ 공연에 앞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심경과 향후 활동 계획, 멤버들의 개별 활동, 박유천 김재중의 연기 활동 등에 대한 폭넓은 생각을 털어놨다.
월드투어를 끝내는 소감은
올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월드투어가 아시아, 북남미를 거쳐 종착역인 유럽까지 왔다. 처음 월드투어가 정해졌을 때는 두려움도 없잖아 있었다. 한국에서 처음 콘서트를 시작할 때 혼자 무대를 채우는 것이 걱정도 됐었다. 그리고 그 무대를 아시아, 북남미, 유럽까지 옮겨오기로 결정했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다. 저의 역량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팬들을 내 공연으로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월드투어를 진행하면서 난 많이 성장했다. 2012년이라는 숫자가 난에겐 참 뜻 깊다. 인생에 첫 솔로, 솔로 단독 콘서트, 솔로 월드투어, 뮤지컬 남우주연상까지.. 저에겐 정말 잊을 수 없었던 해다. 저의 2012년을 마무리 짓는 행보가 독일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어 좋다.
한층 성장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앨범을 내는 것 조차가 큰 모험이었다. 아시다시피 방송 활동을 못하는 와중에 앨범을 내는 것이 무모한 것일 수도 있었다. 많은 갈등 속에서 냈던 앨범이었고, 저에게는 큰 변화를 안겨준 앨범이다. 앨범 작업을 하며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모두 표현해 보았다.
음악은 물론 재킷 컨셉트까지 모두 의견을 공유했고, 공연 기획부터 진행 모니터링도 함께 의논했던 그런 부분 자체가 저에겐 또 다른 공부였다. 올해의 배움이 내년 제가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저에겐 중요하고 뜻 깊었던 한 해다.
‘시아’라는 이름에 대한 애틋함. 이름에 대한 것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는지. 국내에서는 12월 예정된 발라드 콘서트는 월드투어를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인가?
판례를 떠나 나는 시아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다. 뮤지컬에선 김준수로 불리운다. 내가 어떻게 불리우는지는 상관없다. 시아, 시아준수, 김준수 모두 상관없다. 그냥 저를 기억해주시고 저를 보러와 주시면 그것에 보답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이름은 고민거리가 아니다.
발라드&뮤지컬 콘서트는 12월 끝자락에 하는데 이번 콘서트는 지금까지 했던 콘서트와는 다르다. 아이돌 출신이 아이돌로서 이런 콘서트를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춤 같은 것을 배제하고 오로지 노래, 음악으로만 승부하는 콘서트를 꿈꿔왔다.
하고 싶었지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겨울이란 분위기에 맞춰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발라드 콘서트를 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원래 형식을 유지해 콘서트를 하려고 했지만 제가 아이디어를 냈다. 오케스트라 협연에 저 또한 많이 설레고 떨린다.
독일에서 한다고 들었을 때 규모, 1500~2000명, JYJ콘서트 월드투어, 한류라는 것이 강화된 상황에서 지역적인 부분, 독일 오버하우젠은 우리나라에서 친숙하지 않다. 서울에서 안하고 부산에서, 중앙에서 밀렸다 라는 생각은?
3년 전부터 숫자적인 것 규모적인 것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일본이나 아시아만 해도 상관없는 부분일 수 있는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은 팬이다. 팬들의 성원 속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콘서트는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남미까지 많은 스태프들과 가 공연하는 것은 회사적인 부분에서 저도 알지만 남지 않는다. 오히려 적자 모면이면 다행일 것이다.
그래도 추진하는 이유는 감사함을 표현하고 남미 같은 곳은 제가 직접 가지 않으면 저를 볼 기회가 없을 것이다. 방송으로도 저를 못 보니 팬이 있는 곳이라면 가서 제가 받은 사랑을 노래로서 퍼포먼스로 보답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된다. 제가 최초(한국 가수의 단독 콘서트)로 간 나라가 많을 것이다. 그만큼 팬 여러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
월드투어 하며 인상적인 공연, 팬들의 반응 등에 대해 말해달라.
팬들의 반응은 어느 나라나 똑같다. 다만 멕시코 공연이 평상시보다 힘들었다. 춤을 추며 노래를 많이 하지만 멕시코에서는 평상시보다 힘들었다. 숨이 차고.. 계속 힘이 들었다. 호흡이 불안정 했다. 왜 이러나- 내가 컨디션이 안 좋나, 멕시코가 지대가 높다고 하더라. 해발 2000미터가 넘는 멕시코 공연 때는 몇 번이고 주저 앉고 싶었다. 힘들었는데 그때 팬 분들이 열정적이어서 그걸로 버텼다. 지금까지 했던 공연 중 가장 힘들었다.
월드투어 혼자 돌고, 가수로 활동할 때 JYJ 두 멤버들은 연기자로 자리를 잡았다. 솔로 활동으로 색깔을 다르게 했다. 멤버들은 뭐라 하는지, 본인의 생각은?
처음에는 솔로를 한다는 것이 선택권이 주어져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10가지의 무기 중 고르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중 하나를 잘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두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믿었고, 지금은 서로 너무나 잘해주고 있어 저로서는 뿌듯하고 그런 멤버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거리다. 드라마에 도전하는 아이돌 중 재중, 유천이가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있어 고맙고 얼마 남아있지 않은 무기를 잘 쓰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멤버들 만난 게 행운이다. JYJ가 모이면 저를 과대평가해 준다. 그게 뭐가 됐든 고맙다. 유천도, 재중형이든 JYJ앨범보다 제 앨범을 더 많이 들어주니깐. 그런 부분에 있어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최근 개봉한 김재중의 스크린 연기 평가는?
놀랐다. 멤버들의 드라마를 봤을 때도 항상 잘해줘 놀랐었다. 지금까지 아이돌 분들의 연기, 드라마 했을 때 좋지 않은 시선들, 혹시나 멤버들 걱정도 했는데. 너무 대견하게 해줘 놀랐다. 영화는 드라마와 다르다. 저는 이번 영화 ‘자칼이 온다’(김재중 주연)를 매우 재밌게 봤고, 재중형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한번 더 놀랐던 영화였다. 저는 뮤지컬 빼고는 연기를 못해봤지만 익살스런 연기가 가장 어렵다고 알고 있다. 그런 걸 참 잘 했더라. 새삼 재중형에 대해 놀랐다.
JYJ로서 내년 기대는?
내년에 JYJ 앨범이 나올 것이다. 중순쯤. 상반기까지는 다들 개인 활동하고 중순부터 JYJ로 인사 드릴 것이다.
JYJ 월드투어와 솔로 월드투어 때 겹치는 곳이 있다. 칠레 같은 경우 1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독일도 그렇고. 그때 섰던 무대와 혼자서는 무대가 많이 달랐을 것 같다.
그런 느낌은 아시아부터 받았다. 그만큼 부담감. 느껴지는 게 사실이고. JYJ가 해왔던 모습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려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