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희망과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빛을 봤다."
그룹 JYJ의 김준수(XIA)가 국내 남자 솔로가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아를 넘어서서 미국, 남미, 유럽을 도는 단독콘서트를 시작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솔로가수로 월드투어를 펼친 김준수는 이에 앞서 29일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한국 및 미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6일 홍콩을 마지막으로 서울을 비롯한 6개국 아시아투어를 마치자 마자 월드투어에 나섰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처음 솔로활동을 하면서 중성적인 이미지로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고 있지만 "내 의도가 맞아 떨어져 게이로 보여 행복하지만 게이는 아니다"고 밝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아시아 투어에 앞서 지난 5월 첫 솔로 정규앨범 '언이퀄드'(UNEQUALLED)를 냈고, 월드투어에 맞춰 첫 영어 싱글 '언커미티드(UNCOMITTED)'를 발매했다.
30일 뉴욕을 시작으로 9월2일 LA, 6일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 8일 브라질 상파울로, 10일 칠레 산티아고를 거쳐 10월에는 프랑스 파리 등 유럽에서 콘서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김준수와의 일문일답.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월드투어를 시작한 소감은.
아시아 투어를 많이 다녔지만 솔로로 한 첫 아시아투어였다. 많은 걱정과 우려 속에 시작했지만 홍콩에서 공연하면서 처음 용기를 냈던 때가 많이 생각났다. 방송활동이 전무하다시피해서 싱글이 아닌 정규앨범을 낸다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콘서트를 위해 앨범을 낸다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여러 걱정속에 용기를 내서 앨범을 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콘서트 자체가 결과를 맺었다기 보다는 나 자신에게 작은 희망과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빛을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내 인생에서 뜻깊은 한 해였고 2012년이 꿈같은 해다.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서아시아와 한국의 대표로 미국, 남미까지 콘서트를 하게 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아시아투어와 월드투어의 차이는 뭔가.
큰 차이는 없다. 월드투어여서 영어 싱글을 낸 만큼 영어 싱글의 타이틀곡 '언커미티드'를 뉴욕에서 부른다. 기본 포맷은 같지만 첫 솔로투어의 연장선이다.
뉴욕공연에서 뮤지컬 넘버도 부른다. 어제 뉴욕에서 어떤 뮤지컬을 봤나
내가 부를 뮤지컬 넘버가 유럽권으로 독일어로 돼있어 한국어로 부를 것이다. 어제 미국에서 뮤지컬 '스파이더맨'을 처음으로 봤다. 화려하더라.
아시아투어 때 각국 공연마다 머리색을 바꿨다
많이 만류했고 나도 힘들었는데 오기로 한 것 같다. 두 나라를 하고 나니 염색을 안하면 성의를 덜보이는 것 같았다. 각국마다 성의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그 나라에 맞게 상징적인 색깔로 염색했고 재미있었다. 콘서트를 하면서 영상촬영을 계속했는데 머리 색깔만 봐도 어딘지 안다. 중국은 빨간색, 인도네시아는 블루, 홍콩은 보라, 태국은 노란색 머리로 공연했다. 머리가 잘려 짧아져서 트리트먼트중이다. 하하.
아시아투어에 이어 월드투어까지 한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나
체력에는 문제없다. 스케줄은 내 안에서는 예전과 비교하면 여유로워 잘하고 있다. 아시아투어를 돌면서 적응이 돼서 걱정하지 않는다. 시차는 조금 걱정된다. 공연 2시간 정도는 뭐. .
월드투어를 JYJ 멤버들이 응원해줬나
축하해줬다. 우리는 서로 드라마나 뮤지컬, 콘서트를 할때 항상 응원해주고 축하해준다. 멤버 두명에게 너무 고맙다.
영어 싱글 뮤직비디오에서 여자 모델들과 잘노는 남자 이미지로 나왔다.
완벽한 스토리가 있는 뮤비는 아니었지만. 이미지컷과 드라마컷이 어우러졌다. 나쁜 남자를 연기하는 게 재미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미국 현지 뮤비감독과 처음 작업했고 모든 스태프들도 미국인이었다. 미국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게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스태프들은 내가 자유스럽게 표현하길 바라서 자유롭게 촬영하다가 그때 그때 촬영중에 조언을 했다. 편집이 잘된 것 같다. 무대에서 그렇게까지 드라마적인 요소를 넣지는 않지만, '언커미티드'가 어반팝(Urban Pop)이어서 R&B적인 템포에 맞는 안무적인 구성을 선보일 것이다.
'언커미티드'는 피처링을 잘 활용했다. 콜라보레이션을 생각해봤나.
처음에는 가이드 이상을 손보기 싫었다. 한국적인 요소가 너무 들어가면 앨범을 내는 의도를 벗어날까봐 바꾸고 싶진 않았다. 노래를 부를 때 내 스타일을 좀 버리겠다는 시도를 했다. 작곡을 해준 오토매틱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 그분 목소리를 랩이나 내레이션에 다 쓰고 싶었고 이상적인 곡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힘을 뺀 느낌으로 밝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발라드 같지만 리듬감 있는 곡이어서 리듬감을 살리며 노래했다. 즐기면서 불렀고 라이브감을 살리려고 헤드셋을 벗고 핸드마이크를 들고 노래했다. 정규앨범의 '타란텔레그라'가 보여주는 곡이었다면 '언커미티드'는 들려주는 음악에 가깝다.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뮤비속에 미녀들이 나오는데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외모적인 이상형은 없다. 두명의 여성과 엑스트라들이 나왔다. 엔딩 장면에 나온 모델은 루마니아와 한국인의 혼혈이었고 회사에서 선택했다.
음반 판매량(15만장)이 좋고, 국내 남자 솔로 가수로 처음 아시아 이후 미국, 남미, 유럽까지 월드투어를 하는데
혼자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부담스럽다. 소속사 대표님이 솔로 앨범으로 남미, 유럽을 도는 전세계 투어 얘기를 했을때 반신반의했다. 걱정이 더 많았고 드라마까지 걱정하는 나를 보며 작년에는 딜레마였다. 방송활동을 하려면 드라마를 해야 하는데 내가 자신있는 건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았고 나 자신만의 프라이드도 있어서 이왕 앨범 낼 것 잘내고 싶지만 그만큼 투자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에 회사에서 해준다고 해도 오히려 내가 걱정했다. 잘하고 싶은데 나온 지도 모르게 끝나면 안하니만 못하지 않나. 뮤지컬 '엘리자벳'을 연습하는 도중에 드라마 주인공 배역을 갖고 온 대표님과 얘기했다. 그 드라마를 출연할 지 말지를 생각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앨범을 해볼까, 부딪쳐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제일 자신있는 건 노래여서 자신있는 걸 하고 싶었고 멤버들이 드라마를 잘하고 있어서 드라마에 손대기가 더 어려웠다. 대표님에게 앨범내는 게 아직 유효한지 물어보고 망해도 해보겠다고 했다. 예전처럼 방송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아니어서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전세계가 쉽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어 방송을 못하지만 예전처럼 절망적인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처음 뮤비 콘셉트를 얘기했다. 앨범을 내도 방송이나 라이브 무대 등 노래로 제대로 된 콘텐츠를 보여줄 수가 없어 뮤비에 사활을 걸자고 했다. 유명 가수의 3배 이상의 액수를 들여 처음 얘기한 대로 다 지원해준 회사에 고맙고 결과도 좋아 기쁘다.
중성적인 이미지로 어필했다
해외에서 좋아해주고 이번에 '게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아티스트로서 중성적인 느낌으로 어필하자는 계획이 맞아 떨어져 행복하고 기분 좋다. 그래도 이 자리에서 '게이가 아니다'라고 밝히고 싶다.
싱글작업을 함께 한 유명 작곡가 브루스 오토매틱, 뮤비감독 마크 클라펠드 등에게 찬사를 받았다. 한국가수로 팝의 본고장을 두드리는데 가능성을 몸으로 느끼나.
가능성이 느껴지기 보다 공연에 최선을 다하고 내 역량의 100% 이상 발휘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어느 정도 성공을 생각하고 활동하기는 힘들어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너무 행복한 콘서트활동을 하고 있어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오토매틱 등 유명한 미국 스태프들이 좋게 봐줘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아시아투어에 대한 평가는.
굳이 방송활동을 안해도 해외에서 팬들을 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칠레나 독일차트에서 뮤비 하나로 1위를 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준수라는 보컬리스트로서 빛을 봤다. 3명이 할 때와 솔로로 할 때 보컬리스트의 역량이 다르다. 나 자체로 XIA라는 색깔을 갖게 됐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음악을 알려야겠다는 느낌이 들어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팀에서의 역량과 솔로로서의 역량은 많이 다르다. 팀이 있어서 부담이 되기도 하고 더 다른 음악을 해야 하기도 했다. XIA의 앨범을 통해 다음 앨범을 준비하는데 내 나름의 길이 보였다. 결과를 봤다기 보다 그 다음 앨범을 낼수 있는 용기와 내 음악이 자리를 잡는 희망을 본 앨범이다.
월드투어에서 더 도전하고 싶은 지역이 있다면.
안 가본 지역은 아프리카다. 하하. 이번에 남미 3국을 가지만 아르헨티나와 페루의 현지 팬들이 너무 원하셨는데도 스케줄 등 여건상 못가게 돼 아쉽다. 앞으로 아프리카나 여러 나라를 찾아뵙고 싶다. 특히 너무 기다렸던 페루 팬들이 많이 실망하실 것 같아 아쉽다. 앞으로 계속 콘서트가 있으면 안 갔던 나라를 갈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