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기쁘고 감격적이죠. 하지만 한국 가수가 한국에서 한국 방송 출연하는 게 왜 이렇게 감격스러워야하는지 아이러니해요. 우리는 계속 팬들을 만나고 싶을 뿐인데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JYJ의 세 멤버인 재중(24), 유천(24), 준수(23)가 지상파 첫 출연인 ‘KBS 연기대상’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한 말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법적 분쟁으로 ‘동방신기’에서 떨어져 나온 셋은 지난 10월 글로벌 앨범 ‘더 비기닝’을 발매한 데 이어 콘서트와 팬미팅을 갖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는 방송사와 음원유통사 등에 JYJ의 활동 규제를 요청하고, SM엔터테인먼트는 JYJ의 활동에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는 등 이들의 앞길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1월 미국 공연은 비자 문제로 무료 쇼케이스를 해야 하기도 했다.
“당시 비자 발급이 거부당한 것은 시련이나 위기였죠. 하지만 팬들과 약속을 한 이상 공연을 취소할 수가 없었고 결국 유료 공연을 포기하고 무료로 전환했어요. 책임지고 고민하는 모습에 오히려 외국 스태프들이 감격해서 전화위복이 됐죠.”
‘돈 앞에 뭣도 없는 완전한 넌 프로’ 등 가사의 일부가 SM을 겨냥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노래 ‘삐에로’에 대해서 물었다. JYJ는 “콘서트를 위해 신인 시절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왜 우리의 신인 시절에는 획일적인 교육, 권력의 횡포 등 다양한 사회의 억압이 있지 않았냐”면서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맞지만, 듣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JYJ는 오는 1월 정식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동방신기의 다른 멤버인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냈다.
“물론 멤버들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다만 ‘동방신기’라는 이름은 다섯 명이 다 같이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좀 아쉬워요. 팀명이 JYJ고 리더를 안 뽑는 것도 우리는 상황 때문에 분리됐을 뿐이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거든요.”
전 소속사와 방송 환경에 대해 진지하게 대답하던 이들은 일상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장난기가 넘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사는 재미를 묻자 “방울 50개를 일일이 달면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다”(재중) “요즘도 준수를 놀리는데 준수는 쉽게 화내지 않는다”(유천)는 답변이 이어졌다. 24살 청년 3명(준수는 호적상으로 1987년생이지만, 실제로는 24살이다)에게 오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의 계획을 물었다.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손잡고 데이트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대표님과 멤버들이랑 소주 한 잔 하고 있지 않을까요?” 재중의 답변에 유천과 준수는 “와, 소주에는 막창이 최고지. 우리 막창 먹자”라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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