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위해 운명을 내던진 매력적이고 로맨틱한 뱀파이어 완성
▲김준수가 화제의 뮤지컬 <드라큘라> 프리뷰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사랑을 위해 운명을 내던진 매력적이고 로맨틱한 뱀파이어를 완성해냈다.(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지난 5월, 뮤지컬 <드라큘라>의 한국 초연 캐스팅보드를 발표하며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는 “김준수를 섭외함으로써, 이번 공연에서 우리가 만들어 내고자 하는 ‘매력적이고 로맨틱한 드라큘라’가 완성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두 달 뒤, 그의 이런 확신은 적중했다.
김준수가 불멸의 사랑을 기다려온 ‘드라큘라 백작’을 완벽히 소화하며, 또 다른 뮤지컬 흥행신화의 서막을 알렸다.
김준수의 ‘드라큘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김준수는 15일 저녁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드라큘라> 프리뷰 공연을 통해 다시 한 번 진화한 자신의 연기력을 입증했다.
국내 초연이자 김준수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첫 출연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스토커의 동명 소설이 원작.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손을 잡은 기대작으로,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스웨덴,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공연했다.
타이틀롤 ‘드라큘라 백작’ 역을 맡은 김준수는 170분간의 러닝타임 동안 마성의 매력을 뿜어내며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뮤지컬은 그간 김준수가 연기했던 그 어떤 배역보다 캐릭터적 요소가 강한 작품. 그에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준 <엘리자벳>의 ‘토드’보다 더 까다로운 역할이다. 그만큼 김준수에겐 부담이 될 법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우려를 깨끗하게 불식시키며 프리뷰 단 1회 공연만으로 자신의 압도적 존재감과 천재적 진가를 여실히 입증하고 확인시켰다. 김준수는 당일 낮 처음으로 런스루(전막 연습)를 맞춰본 배우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첫 공연이라는 긴장감에 주눅 들지 않고 무대를 총괄했다.
신춘수 프로듀서의 말처럼 그는 ‘매력적이고 로맨틱한 뱀파이어’였다. ‘드라큘라’라는 캐릭터에 대해 일반이 흔히 생각하는 흡혈귀나 악마적 캐릭터에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운명적 사랑을 위해 뱀파이어의 삶을 선택한 슬픔이 공존하는 입체적 인물로 완성시켰다. 냉철하고 강렬한 인상 뒤에 가려진 죽음을 초월한 애절한 사랑은 객석의 관객들도 함께 연민과 슬픔의 감정에 동화될 만큼 설득력 있었다.
그가 연기하는 ‘드라큘라’는 전 세기를 걸쳐 가장 유명하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강렬하고, 섹시하고, 열정적이며,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 격렬한 분노와 맹렬함을 가진 반면, 상처와 연약한 마음, 슬픔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김준수는 여심을 흔드는 카리스마로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던 ‘드라큘라’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한 번에 깨버렸다.
무엇보다 그가 무대에 서 있는 그 자체만으로 ‘드라큘라’라는 캐릭터의 인물설정과 공감대를 배가시켰다. 김준수가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선 작은 탄성이 새어나왔다. 창백한 피부와 서늘하지만 날카로운 눈빛, 타오르듯 붉은 헤어로 변신한 김준수의 모습은 숨이 막힐 만큼 섹시했다. 그러면서도 백작다운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위엄과 중후한 아우라, 강렬하고 아찔한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
이런 호평은 공연이 끝난 후 각종 커뮤니티에 쏟아진 김준수에 대한 칭찬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객들은 “김준수가 독보적인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을 앞세워 뮤지컬 최고의 블루칩으로 인정받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호소력 있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인지는 미처 몰랐다”며 “무대에서의 존재감과 에너지가 아무나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관객은 “난 분명 공연을 봤을 뿐인데, 마치 내가 피를 빨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김준수만 등장하면 계속 그에게만 몰입하게 될 만큼 임팩트 있는 연기였다” “그가 웃으면 나도 웃고, 그가 울면 나도 안타까워 같이 울었다” “목소리만 나오는데도 종아리까지 소름 돋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이처럼 김준수는 프리뷰 첫 공연에서 자신의 역량을 다 쏟아내며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하고도 가슴 아픈 불멸의 러브스토리를 완성해냈다. 김준수가 그려내는 ‘로맨틱한 마성의 드라큘라’에 대한 더 이상의 언급은 무의미하다.
아! 기사를 끝까지 읽은 독자들께 스포일러 하나. 커튼콜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한 순간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말라.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입맞춤’ 뮤지컬 <드라큘라>의 본 공연은 17일부터 9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류정한, 정선아, 조정은, 양준모, 카이, 조강연, 이지혜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제 김준수와의 입맞춤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