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8만 관객 운집한 JYJ일본단독콘서트, JYJ도 끝내 눈물 보여
“JYJ가 8만 일본 관객 앞에서 감동의 콘서트를 선보였다.”
지난 15일, 16일 일본 이바라키현 국영 히타치 해변공원(国営ひたち海浜公園)에서 JYJ의 단독 콘서트가 개최됐다.
‘JYJ UNFORGETTABLE LIVE CONCERT IN JAPAN 2011’이란 타이틀로 열린 이번 공연 은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지역인 일본 이바라키현의 복귀・부흥을 위한 콘서트로 ‘힘내자 일본! 힘내라 이바라기 부흥지원실행위원회’가 주최했다.
대성황이었던 이번 공연으로 JYJ는 8만 일본팬이 이바라키현을 찾게 했다. 15, 16일 양일간 1일 1회, 각 회 4만 명을 동원했다. 지난 9월, 공연을 위한 티켓 오픈과 동시에 6만석의 티켓이 전석 매진되었지만, 공연 당일 스탠딩 티켓이라도 어떻게 구해보려고 몰려든 팬들로 당초 예상을 초월한 8만 명이 회장에 입장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한산했던 마을은 모처럼만에 몰려온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회장 옆에는 간이 푸드 코너와 지역 특산물 코너가 마련돼 낫토, 고구마 등 이바라키의 특산물로 만든 음식과 선물세트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고, 일본 각지에서 모인 팬들로 회장 근처의 호텔을 비롯한 숙소업소는 만원을 이루기도 했다.
공연이 있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JYJ의 이번 공연이 이바라키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만은 틀림없다. 한편 JYJ가 지난 3월 동일본대지진 피해자돕기 성금으로 기부한 6억원의 일부로 최근 ‘이바라키현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가 완공되기도 했다.
이바라키현 홍보부에 따르면, JYJ는 공연 이틀 전인 13일 이바라키에 도착, 13일, 14일 이틀에 걸쳐 리허설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공연 첫날, 아침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다. 몸을 녹일 수 있는 ‘실내 공간’이라고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회장에 비옷 차림의 팬들이 꼭두새벽부터 몰려들고 있었다. 간간이 휠체어를 타고 오는 팬들과도 마주쳤다. 궂은 날씨였지만 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드디어 회장 입장이 시작되고, 팬들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 달려 들어갔다. 회장안에서는 흥분한 일부 팬들 때문에 재밌는 해프닝도 있었다. 90% 이상 여성으로 가득 찬 회장에 혹여 남자 스태프가 달려가기라도 하면 ‘JYJ의 멤버인가’ 하는 착각에 회장이 일순 흥분의 도가니가 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해프닝에 이어, 팬들이 갑자기 객석 한쪽으로 몰려드는 일이 발생했다.
JYJ의 멤버 준수의 부모님이 공연장을 찾았던 것. 아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본까지 찾은 부부는 연실 웃는 모습으로 일본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손을 마주 잡았다. 비닐우비 차림임에도 빼어난 미모가 돋보인 준수의 어머니는, 빗속에도 많은 팬들이 모인 것에 어떤 느낌이냐는 질문에 “(일본에서) 오랜만에 하는 거라 그런지 많이들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감동적이다” 라고 말했다.
또 일본을 찾은 이유와 향후 일정을 묻자, “아들 공연 보러 왔다. 어제 (일본에) 입국했다. 오늘은 공연이 끝나면 아마도 숙소로 바로 갈 것 같다. 그런데 내일은 근처 관광을 할지도 모르겠다. 오면서 이바라키현의 풍경을 봤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고 전했다.
공연은 JYJ가 일본공항과 이바라키 회장까지 오는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이 끝남과 동시에 무대로 점핑해 등장한 세 사람이 첫 곡을 선보이자, 4만 관중은 좌석・입석 구분 없이 모두가 선 채로 노래를 따라부르며 열광적으로 그들을 맞았다.
“어제부터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젖은 여러분들을 보니... 섹시하다!”
이렇게 장난스런 인사로 말문을 연 건 유천이었다.
또 재중은 “여기서 여러분들을 보니 진짜 꽉~ 차 보인다.”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한편으로 공연이 있기까지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처음 이바라키현에서 공연을 한다고 했을 때 팬 여러분이 이곳까지 와줄까 솔직히 걱정을 한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팬들은 일본 각지에서 이바라키현을 찾았다. 공연 도중, ‘어디에서 왔느냐’는 JYJ의 질문에 오사카는 물론, 오키나와, 나가사키, 홋카이도 등에서 왔다는 이들의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또 눈 씻고 찾아봐도 남성팬이 잘 보이지 않는 회장에서 ‘남성팬들만 함성을 질러달라’는 JYJ의 요청에 곳곳에서 남성팬들의 우렁찬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우렁찬 함성이 들려 돌아보니 백발의 할아버지가 아닌가. 팬층은 10대부터 70-80대까지 다양했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JYJ는 2시간에 가까운 공연시간 동안 총 15곡의 노래를 선보였다. 주로 월드 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의 수록곡과 최근 발표한 첫 한국어 스페셜 앨범 '인 헤븐'의 주요 곡이었다. 그 외에도 멤버들이 각각 주연한 드라마의 OST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유천이 자신의 솔로무대 때 무대 세트로 등장한 침대 위 여성 댄서와 야릇한(?) 동작의 안무를 추는 장면에서는 아줌마 부대들의 숨이 넘어갈 뻔 했다. 그러면서 고래고래 '안돼!' 를 외치는 자신들의 모습이 우스웠던지, 이내 웃음을 터뜨리는 아줌마 팬들이었다. 유천은 노래를 마친 후 "다이죠부데시다카?(괜찮으셨어요?)"라고 말해, 또 한 번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예정된 곡 외에도 5명의 동방신기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일본에서 발표했던 싱글 ‘스탠 바이 유(Stand by U)'를 즉석에서 짧게 불러회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멤버 모두 일본에서의 활동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먼저 준수는 “모두 일본에서 노래하고 싶고, 일본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에 오늘 이 무대가 정말 기뻤다. 잊지 못할 것이다. (일본 활동이) 매번 잘 안 됐는데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천은 “JYJ의 이름으로 일본 앨범을 내고 싶다. 오리콘 차트 같은 건 들어가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일본에서 활동만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고, 김재중 또한 “일본에서 활동하는 다른 그룹들이 부럽다”고 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팬들 또한 “일본 활동을 계속해 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늘 응원할테니, 언제까지나 우리 옆에 있어 주세요” 라는 플래카드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JYJ도 “지금은 일본에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여러분과 만날 수 있는 날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음악에 매진하겠다.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히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2시간에 가까운 JYJ 공연은 대성황에 끝났다. JYJ와 관객들 양쪽 다 만족할 만한 공연이었다.
공연은 끝났지만 팬들은 돌아갈 생각이 없는 듯 상기된 얼굴로 ‘감동의 순간’을 되새기고 있었다. 귀가길, 회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4만 명이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할 상황인데도, 그런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듯 했다. 일부 팬들은 “내일 또 보자”는 인사를 나누며 헤어져, 다음날도 다시 공연장을 찾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을 위해 일부러 한국에서부터 온 원정응원단도 있었다. 오로지 이번 공연을 위해 일본에 왔다는 30대 여성은 “오랜만에 하는 일본공연이어서 오게 됐다. 언제까지라도 함께 갈 테니 힘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홋카이도에서 여행경비를 줄이고 줄여서 8만엔에 왔다는 소녀팬들은 “항상 응원할테니 삿뽀로에도 와주세요”라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한편 양일간의 일본무대를 성황리에 마친 JYJ는 지난 4월부터 태국 방콕에서 시작한 9개 도시 월드투어를 위해 오는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11일 6일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다. 그들은 월드투어를 통해 ‘동일본대지진’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도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한다.